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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사실 메인스트림에 대한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것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사도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칼럼이라기보단 감상문에 불과한 내용이기 때문이지요. 편법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언젠가는 메인스트림의 감상이 아닌, 순수한 연구과제로서의 칼럼을 내놓고 싶어했고, 이미 몇번 그렇게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반응은 별로였지만.


어쨌든, 이번 글은 그러한 초심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메인스트림의 내용에 대한 감상이 아닌 순수한 연구로서의 글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한번쯤 생각하셨었지만 정작 나오지는 않았던 글. 바로 마비노기의 보스들에 관한 연구서입니다.




2. 글라스 기브넨(牛)



글라스 기브넨의 테마곡  : 최종무곡(最終舞曲) I 


참고로, 제목 옆의 한자는 소 우(牛) 자입니다...... 아실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만,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글라스 기브넨의 정체는 무려..... 암소입니다. 글라스 기브넨은 포워르가 키우던 암소의 이름으로, 젖을 한번에 200통이나 짤 수 있는 엄청난 소였습니다. 젖이 많이 나오는 건지 그만큼 덩치가 컸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그렇답니다. 당시의 포워르들은 왕인 발로르를 제외하면 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기 때문에, 우유를 200통이나 생산할 수 있는 글라스 기브넨은 식량공급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네... 뭐, 그 뒤로 무슨 활약이 있냐 하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원전에서의 내용은 간단히 넘어가고, 바로 실제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진짜' 글라스 기브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1. 기원


생명력 : 5000

방어/보호 : 0/0

공격력 : 50~150

전투력 : 9999

경험치 : 5000

속성: 무(無)



글라스 기브넨의 정체는 사실 지금까지도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포워르의 한 종족도, 에린에 존재하는 괴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라스 기브넨은 강력한 마법의 힘에 의해 이세계에서 소환되어 온 존재로, 정확히 어디서 소환되어 온 것인지, 그곳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었는지 등 거의 모든 것이 정체불명인 채입니다.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글라스 기브넨이 마법적으로 '창조'된 존재는 아니라는 것 뿐입니다. 분명 아다만티움을 이용해 골격을 만들고, 그 골격에 마법을 걸고, 용맹한 전사들의 영혼을 흡수하니 어쩌느니 하면서 글라스 기브넨을 창조해 내는 듯한 뉘앙스는 곳곳에 있었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리자면 그 모든 행위는 소환을 위한 장치일 뿐입니다. 실제로 포워르들이 '만들어 낸' 글라스 기브넨의 골격은 이세계에서 글라스 기브넨을 소환하기 위한 일종의 매개체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식의 설정입니다. 하지만 그랬던 것이 G9에 와선 연금술로 '창조'할 수 있다는 설정이 붙어버리면서 빛이 바래긴 했습니다만.




하여튼 그놈의 연금술이 다 말아먹 읍읍


많은 분들이 글라스 기브넨의 첫 등장을 포워르와 투아하 데 다난의 전투 당시로 생각하고 계시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이전입니다. 글라스 기브넨이 마족의 '무기'로서 전장에 처음 등장한 것은 파르홀론 족과 포워르간의 전투, 즉 제 1차 모이투라 전투였고,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수만명의 희생으로 겨우 몇마리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파르홀론 족은 칼리번이라는 신조차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 힘을 사용하는 데는 꽤나 제약이 따랐던 모양이지요아니면 당시엔 그런 설정이 없었든가.


글라스 기브넨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생명체로 많은 파르홀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만, 진짜로 무서운 것은 글라스 기브넨을 죽인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힘겹게 글라스 기브넨을 쓰러뜨리자 그 사체가 있던 자리에서 수많은 포워르가 쏟아져 나왔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G1 여신강림의 마지막에 언급되었던 에르그 붕괴 현상입니다. 글라스 기브넨의 사체는 에르그를 붕괴시켜, 이 세상과 저 세상을 격리하는 세계의 법칙을 무너뜨릴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무너진 공간을 통해 포워르들은 이 세계로 침공해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글라스 기브넨은 졸라짱센 트로이 목마 정도라고 할까요.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글라스 기브넨이 마비노기의 중요한 설정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포워르들이 가지고 있는 골드에 관한 것인데요, 글라스 기브넨의 주식은 무려 '금'입니다. 차등 소환을 통해 글라스 기브넨의 의식을 완벽하게 제어한 뒤에도, 주식인 금을 먹지 못하면 오래 가지 않아 본능적으로 소환자의 명령을 듣지 않고 날뛰게 되다가 소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어버리므로 포워르들은 언제든지 글라스 기브넨의 주식이 되는 금을 모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2-2. 본질


무시무시한 전투력과는 별개의 이야기를 해 보자면, 글라스 기브넨도 생명체임은 틀림이 없고, 당연히 영혼도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G1을 클리어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는 실제로 글라스 기브넨의 영혼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저승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간, 도우갈입니다. 도우갈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도우갈의 시니컬하고 비아냥대는 성격은 도우갈이 깃든 몸의 본래 주인이 가지고 있던 성격일 수도 있고, 글라스 기브넨 본래의 성격일 수도 있습니다. 





크큭... 흑화한다....


하지만 이런 대사들을 무의식중에 가끔 내뱉는 것을 보면, 어느 한쪽만의 성격이라고 말하기엔 힘듭니다. 아마도 둘의 성격이 적절히 섞인 게 아닐까요. '파괴의 화신, 글라스 기브넨'이라는 책을 보면 '어느 정도까지 이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글라스 기브넨을 목격했다는 사람들마다 진술이 엇갈리고 있으며' 라는 대목이 있는 것으로 보아, 또 소환체의 차등소환이 소환체에게서 영혼을 분리해 소환체의 의지를 제거하고 소환자의 지배하에 두기 위한 것임을 생각해 보면 원래는 충분히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이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글라스 기브넨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물론 패럴렐(Parallel) 월드라는 이름 하에 지금의 설정은 원작인 마비노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거기에 등장하는 글라스 기브넨의 모습은 마비노기의 글라스 기브넨에게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으 으아아아아아아 F3



마영전의 카타콤에 봉인되어 있던 글라스 기브넨은 콜헨 마을의 마법사 브린이 모리안 여신을 소환하기 위해 행한 의식이 실패하며, 이계에서 소환되어 온 존재입니다. 당연히 차등 소환 같은 처치를 한 것도 아니었을 테니 당시 나타난 글라스 기브넨은 의심할 필요 없이 자의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파괴의 화신이라고 불릴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면 그 본질이 매우 포악하고 파괴적이라는 데에는 별로 이견이 없을 것 같군요. 


제가 마영전의 글라스 기브넨에 대해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포워르들이 과연 어떻게 글라스 기브넨의 소환법을 알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앞에서 말한대로 마비노기와 마영전은 패럴렐이 되어버렸으니 별 관계 없지 않겠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한가지 유추해 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먼저 오리지널 글라스 기브넨을 소환하는 데 성공했을 거라는 점입니다. 오리지널이 소환되고, 수많은 피해를 입히고, 쓰러졌습니다. 물론, 소환자들은 경악했을 테지만 그 중 누군가는 이 무시무시한 생명체를 무기로 쓰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포악하고 파괴만을 일삼는 글라스 기브넨을 제어하기 위해 구속구를 겹겹이 씌우고, 그래도 역부족이자 아예 영혼을 분리해버리는 방식을 사용하기에 이릅니다. 겨우겨우 완성된 제어체는 얄궂게도, 그들의 선조들이 쓰러뜨린 그 오리지널 글라스 기브넨의 소체를 사용한 탓에 오른쪽 날개가 여전히 없습니다. 




어이 가죽옷 클럽은 두 블럭 아래라구 / F●●k♂You↘


위 일러스트만 봐도 아시겠지만, G1에서 정석적인 방법을 통해 소환해 낸 글라스 기브넨은 오른쪽 날개가 잘려나가 있습니다. 설마 원래 그럴 리는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한때는 마우러스가 일부러 약하게 소환한 탓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렇게 생각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됩니다. 완성된 골격 자체에 오른쪽 날개가 없었다면?




날개에 뼈 들어가는 거 모르는 분은... 없겠지 아마.


아다만티움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었다, 라고 생각한다면 애초에 한쪽 날개로는 날지도 못할 텐데 왼쪽 날개만 충실하게 복원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소환된' 것이 아니라 '창조된' G9의 글라스 기브넨은 멀쩡하게 양쪽 날개가 다 있습니다. 결국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은 하나 뿐입니다. 애초부터 소환의 매개체로 사용된 골격엔 오른쪽 날개가 없었던 것입니다. 마영전의 글라스 기브넨의 부위파괴 가능 부위가 오른쪽 날개라는 점이 저에겐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생각되진 않는군요.


저의 가설은 이렇습니다. 

1)마비노기 영웅전의 글라스 기브넨이 소환된다.

2)카타콤에 봉인되어 있다가 영웅들에게 쓰러진다(오른쪽 날개도 이때 뜯김)

3)이 글라스 기브넨의 사체가 훗날 다른 종족들에 의해 발견된다.

4)남아있는 글라스 기브넨의 골격을 소체로 글라스 기브넨을 소환하는 방법이 연구, 개발된다.

5)일부 골격은 복제되어 글라스 기브넨을 양산하는 데 쓰이고, 오리지널의 골격은 키홀의 손에 들어가 G1의 글라스 기브넨을 소환하는 소체로 사용된다.



물론 가설이므로 얼마든지 틀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라기보단 아마 아니겠죠. 그냥 이렇다면 재미있겠다, 정도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2-3. 총평


글라스 기브넨은 강력함과 카리스마보다 그 상징성이 더 눈에 띄는 존재입니다. 명실공히 마비노기를 상징하는 몬스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마비노기 프랜차이즈 안에서는 반드시 등장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마비노기에서는 G1 여신강림의 최종보스로 등장해, 최초의 거대 보스로서 그 카리스마를 강력하게 어필했으며, 마비노기 영웅전은 에피소드 8의 레이드 보스로 등장해 악랄한 패턴과 막강한 공격력, 그리고 웅장하기 이를 데 없는 음악으로 또 많은 유저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심지어는 아직 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은 마비노기2 조차 시연 동영상을 통해 글라스 기브넨이 존재하다는 것을 알렸을 정도입니다. 예외적으로 허스키 익스프레스에서는 나오지 않...... 이 얘긴 관둡시다.






으허허어어어엉 내 개 돌려놔라 이 나쁜 놈드라



G9에서 연금술로 창조되면서, G1때의 막강한 카리스마는 퇴색했고, 치를 떨 만한 강력함도 이제는 전투력 측정기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만,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글라스 기브넨의 진정한 매력은 상징성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뒤로 더 많은 보스들을 소개할 것이지만, 아마 그 중에서도 이 글라스 기브넨만큼 매력적인 녀석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3. 타바르타스&에스라스(金)






아이고 저게 다 금!근데 색깔이 왜 ㄸ





사실 에스라스 누님 꽤 몸매 좋다능...



예. 뭐 사실 이 둘은 세트로 취급하는 게 맞겠죠. G2의 페이크 최종보스(...)인 타바르타스와, 진 최종보스(.....)인 에스라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켈트 신화를 아무리 뒤져봐도 타바르타스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자료가 부족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일단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타바르타스라는 이름의 의미는 알 수 있었는데요, 타바르타스는 아일랜드 어로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타바르타스가 고대의 지혜를 지키는 수문장이며, 책의 묘사에 따르면 '신이 보낸 이들'이라고 불리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한 이름입니다.


반면 에스라스는 켈트 신화에서도 등장합니다. 투아하 데 다난의 대장장이 게브네가 만든 창을 보관하고 있다가 루 라바다에게 넘겨주는 드루이드의 이름인데요, 딱히 많은 묘사가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정도. 켈트 신화 자체가 소스가 적은 편이라 딱히 뭐라 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쉽군요.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에스라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마비노기 내에서 두명일 확률이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한명의 에스라스는 바로 라이트닝 볼트 스킬북에서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데, 마나의 힘을 빌어 안정화 되어 있는 에르그를 두 개의 극성을 가진 에너지로 분...... 집어치웁시다. 하여튼 '위대하지만 양식이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드루이드'라는 묘사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다들 이미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가 말하는 에스라스는 실제로는 드루이드가 아니라 네크로맨서였음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둘이 동일인물일 가능성은 적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제부터는 실제로 게임 내에 등장하는 타바르타스와 에스라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1. 배경


<타바르타스>                            <에스라스>

생명력 : 3000                          생명력 : 2600

방어/보호 : ?/?                       방어/보호 : ?/?

공격력 : 150~300                     공격력 : 20~50

전투력 : 4250                          전투력 : 2490

경험치 : 5000                          경험치 : 0(!)

속성 : 무(無)                           속성 : 무(無)



아시다시피 타바르타스는 고대의 지혜, 즉 리아 파르를 지키는 수문장이었습니다. 동시에 모든 골렘의 원형이기도 하지요. 실제로는 이미 고대에 존재했던 기록만 남아있었습니다만, 어떤 경로인지는 몰라도 그것을 손에 넣은 에스라스는 타바르타스를 다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케오 섬에 있는 골렘들은 사실은 바로 이 타바르타스를 만들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에스라스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라스는 타바르타스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생각해 낸 방법이 인간을 타바르타스의 핵으로 삼아 자기 의지대로 조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핵이 된 인간이 바로 이멘 마하의 영주이자 루에리의 동생인 리안이었습니다.






야 넌 그걸 믿냐 이 X신아



바로 이 장면에서, 에스라스가 엉겹결에 생각해 낸 변명거리 때문에 루에리는 완전히 여신에게 등을 돌리고, 밀레시안을 적대하게 되지요. 유저들 입장에서 보면 천하의 개X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스라스가 G2 내내 금 금 금 하면서 팔라딘 수련생들까지 동원해 금을 모으게 한 것은 바로 이 타바르타스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만, 타바르타스를 만들어서 정확히 무엇을 하려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화로 유추해 볼 때 그녀의 최종 목표가 에린을 지배하는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타바르타스의 실제 스펙은 사실 유황골렘만도 못합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제 스펙의 이야기고, 게임에서 묘사된 바로는 상당히 무시무시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무리 그래봐야 골렘일 뿐이죠. G2가 막 나왔을 당시엔 상당히 버거웠다고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전투 시스템이 크게 개변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윈드밀 시전 중에도 윈드밀이 가능했던 시기라..... 생긴 것만 위압감 넘쳤지 하는 짓은 골렘이랑 똑같은 타바르타스는 그저 구석 윈드밀의 밥이었습니다. 더구나 팔라딘으로 변신까지 한 상태라 더더욱 그랬지요. 


그에 비해 에스라스는 일단 인간의 몸이지만 나름 강력(한 주먹질을)하고 에스라스와 전투할 때에는 변신도 풀린 상태인데다 다크 스켈레톤까지 소환해대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오히려 더 높습니다. 다른 건 둘째치고 마법사인 주제에 주먹이 상당히 아프지요. 역시 마비노기 세계에선 마법사도 나름 주먹질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강권 마법사의 전통은 블랙위자드부터 마우러스를 거치고 에스라스를 지나 섀도우 위자드까지 이어집니다...... 카테고리는 약간 다르지만 연금술사들도 마찬가지라 유저들 사이에선 '철권의 연금술사'라는 소리까지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에스라스 하면 이거죠. "해골 나와라!!"






진짜 해골 나와라 스샷이 없는 게 천추의 한임. 있는 분 제공해주시면 사례함(...)




3-2. 본질


아쉽지만 타바르타스에 대해선 딱히 쓸 말이 많지 않습니다. 대놓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꽤나 갑툭튀한 감도 있는지라, G2 내에서도 타바르타스에 대한 묘사나 설정이 별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딱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전부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묘사나 서사는 에스라스 쪽이 거의 다 가져가고 있는데요, 사실 이쪽이 진짜 최종보스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에스라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역시 다들 아시는대로 그 본질은 드루이드에게 금지된 마법의 영역에 발을 들인 네크로맨서입니다. 그녀의 존재를 통해 한가지 알 수 있는 게 있다면 드루이드들이 정치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인데, 사실 이는 고대 켈트 사회에서 드루이드들이 왕의 조언자 역할을 하며 강력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과도 매우 유사합니다. 그렇지만 타라가 생기고, 에일레흐 왕정의 기틀이 다져지면서 이러한 설정은 어째서인지 묻혀버리고 맙니다. 오히려 지금의 에일레흐 왕정을 보면 드루이드들의 지위는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를 연금술사와 법황청이 서로 차지하려고 아웅다웅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죠. G16에서만 해도 에레원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찾아가는 사람 중에 드루이드는 없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본래의 설정이 새로운 설정이 덧씌워 사라지는 것은 꽤나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멘 마하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드루이드들이 정치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기 시작했다, 라는 설정이라면 아주 납득 못할 것도 아닙니다만 설마요. 데브캣이 거기까지 생각하고 설정을 짜진 않았을걸요.



위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결국 에스라스가 최종적으로 원한 것은 온 에린의 지배였습니다. 하지만 고작 타바르타스 하나 만들었다고 해서 온 에린을 지배할 수 있을 리는 만무하죠. 하지만 그녀의 말에서 유추해 보건대, 그녀의 목표지점은 역시나 타바르타스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야 그거 그런 거 아냐


고대의 지혜를 지키는 수문장 타바르타스. 에스라스의 계획은 결국 그 고대의 지혜의 수문장을 자기 뜻대로 조종하여 그가 지키고 있던 고대의 지혜를 손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만 손에 넣으면 온 에린을 자신의 지배 하에 두는 것은 간단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이 여자는 타바르타스가 지키고 있던 고대의 지혜라는 게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몰랐던 모양입니다. 


타바르타스가 지키고 있던 고대의 지혜의 정체는 바로 리아 파르였습니다. 그리고 그 리아 파르의 실체는 고대의 주술을 사용해 제물의 몸에 신을 강림시키는 주술이었지요. 에스라스 스스로를 제물로 삼아 신을 강림시켜봐야 자신의 인격이 사라질 뿐이고, 다른 사람의 몸에 신을 강림시켜봐야 신이 에스라스의 명령을 들을 리도 없으니 역시나 이 여자는 뭘 어떻게 해도 에린을 지배하긴 글렀습니다. 





3-3. 총평


사실 G2는 스토리적으로 보아도 C1의 메인 시나리오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곁가지 에피소드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물론 빛의 기사라는 강력한 힘을 얻어 모르간트로부터 주목받게 되거나, 루에리와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심화되는 등 메인 시나리오와의 연결점은 분명히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본편이 시작되기 전에 일단 무대에 뛰어들 수 있는 최소한의 전투력을 갖추기 위한 사이드 시나리오의 느낌이 강합니다. 실질적으로 그 당시에만 해도, 이후 등장한 G3 다크 나이트의 난이도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최종 던젼인 바올 3인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지옥같은 난이도를 자랑했지요. 팔라딘 변신이 없이는 거의 클리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가 전멸해서 어드밴스드 깃털조를 대기시켜둘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죠. 또 C1의 메인 악역인 키홀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요. 이래저래 사이드 시나리오로서, G2는 G3의 준비단계로서 마련된 메인스트림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G2의 보스인 타바르타스와 에스라스는 오히려 G1의 최종보스인 글라스 기브넨보다도 여러 면에서 열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카리스마도, 스펙도, 심지어는 전용 BGM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G2는 그 당시 악명높은 이상형 퀘스트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치를 떨었고, 많은 유저들이 주저없이 스킵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다면, 한 챕터의 보스로는 부족할 지언정 한 제네레이션의 보스로선 딱히 부족함 없이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양자는 서로간에 약간씩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것을 서로가 잘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 기껏 시나리오의 최종장까지 달려왔는데 최종 보스라고 나오는 게 그저 해골이나 소환해 대는 아줌마였다면 긴장감은 없었을 것이고, 최종장에서 어디서 갑자기 갑툭튀한 거대 골렘 같은 게 앞을 가로막았다면 어이가 없었을 테지요. 타바르타스와 에스라스는 역시 세트로 묶여야 제맛인 것 같습니다. 글라스 기브넨 같은 상징성이나 크로우 크루아흐 같은 초월적인 강함을 느끼게 해주진 못했지만 타바르타스와 에스라스는 한 제네레이션의 보스로서 딱히 부족하지 않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4. 마무리


모든 보스들을 다 소개하고 싶은데, 분량이 엄청나게 길어지는군요. 일단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G3의 최종보스 크로우 크루아흐와 G8의 최종보스 크루메나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은 드래곤 특집이 될 것 같네요. 


그럼 멀지 않아 또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글라스 기브넨, 타바르타스, 에스라스의 스펙 데이터는 마비노기 영어 위키(http://mabinoger.com/wiki/index.php/Main_Page)를 참조했습니다.




Posted by 라일페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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